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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식품ㆍ소재 분리… 임세령ㆍ상민 전무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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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식품ㆍ소재 분리… 임세령ㆍ상민 전무 승진

입력
2016.1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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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문 매출 1년새 76% 급증

사업 강화해 해외시장 공략 구상

CJ제일제당과 경쟁 치열해질 듯

임창욱(67)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딸인 임세령(39ㆍ왼쪽 사진)ㆍ상민(36)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사업부문도 식품과 소재로 분리, 공동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대상은 17일 임세령 식품부문(BU·Business Unit) 마케팅담당중역과 임상민 식품BU 전략담당중역 겸 소재BU 전략담당중역이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도 미원과 청정원, 종가집, 순창 등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식품부문과 전분당, 라이신(동물 사료에 들어가는 필수 아미노산), 바이오 중심의 소재부문으로 나눴다. 이상철 식품BU장과 정홍언 소재BU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각 부문의 경영을 책임진다. 2005년 대상홀딩스 중심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상은 그 동안 전문경영인인 명형섭 사장이 단일대표이사로 식품과 소재 사업을 총괄했다.

이상철(왼쪽 사진) 식품BU 사장, 정홍언 소재BU 사장. 대상 제공
이상철(왼쪽 사진) 식품BU 사장, 정홍언 소재BU 사장. 대상 제공

이번 사업부문 재편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8월 백광산업의 라이신 사업을 인수한 뒤 대상의 소재부문은 급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3분기 소재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3%나 급증한 6,1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소재부문 연 매출(4,874억원)도 넘어섰다. 지난해 식품 부문 매출(2조1,218억원)보다 규모는 아직 작지만 성장성이 돋보인다. 이에 따라 소재부문을 별도로 나눠 전문성을 높이고 해외시장까지 내다보겠다는 게 임 명예회장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대상은 내년 소재부문에서만 1조원 이상(전분당 6,000억원, 라이신 3,000억원, 바이오 1,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상이 소재 부문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역시 라이신 및 바이오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조직 개편과 관련, 슬하에 딸만 2명 둔 임 명예회장이 장기적으로 ‘자매경영’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냔 시각도 나온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역할은 전과 달라진 게 없는 만큼 승진인사를 통해 힘을 실어준 것뿐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대상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은 임상민 전무가 36.71%로 최대주주다. 임세령 전무는 20.41%를 갖고 있다. 임세령 전무가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하면서 동생에게 더 많은 지분이 가게 됐다. 임 명예회장은 2001년부터 자매에게 주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임세령 전무는 2009년 이혼한 뒤 2012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다시 대상으로 복귀하면서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평소 해외 시장과 신사업 아이템 발굴 등에 관심이 많아 전략을 담당했던 임상민 전무는 지난해 결혼한 후 미국 뉴욕 지사와 국내를 오가면서 근무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만큼 100년 기업을 향해 각 BU별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라며 “책임경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 입지를 구축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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