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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반추동물ㆍ보험계약 지문 까다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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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반추동물ㆍ보험계약 지문 까다로워

입력
2016.11.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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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고 정문에서 학부모들이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나온 딸들을 기다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동아여고 정문에서 학부모들이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나온 딸들을 기다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수능은 최고난도 문제와 더불어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고난도 문제가 영역별로 2~5 문항씩 출제 됐고, 수학 가형은 고난도 문제가 지난해보다 한두 문제 더 많이 출제돼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 변별력이 상당히 확보될 전망이다.

국어 영역은 문ㆍ이과 시험이 통합되면서 독서 영역(비문학) 난도가 대폭 올라갔다. 지문 한 개당 문제가 4개에서 3개로 줄면서 지문 길이가 2,000자 이상으로 과거(1,500자)보다 늘었다. 지문에 담긴 정보량이 많아진 만큼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문항도 독서 영역에 집중됐다.

먼저 34번, 36번이 최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다이어트와 관련해 세간의 관심을 일으킨 ‘탄수화물’을 소재로 한 ‘반추 동물의 반추위 내 미생물의 성장’ 과학 제시문이 나왔는데, 제시문 내용으로부터 과학적 개념을 추론할 것을 요구하는 문항이 수험생들에게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과학지문에서 얼마나 강세를 나타내느냐가 1등급 커트라인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 영역에서 보험의 경제학적 원리를 다룬 지문도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분량이 길고 수험생에게 친숙하지 않은 경제 현상을 깊이 있게 다뤄 정확한 독해 능력이 필요했다는 평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이 제시문과 관련한 39번 문제는 지문 내용을 보기에 적용하기 매우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출제된 문제 유형도 있었다. 독서 영역의 논리 실증주의 관련 지문에서는 두 철학자의 견해를 제시하고 두 사람 모두 ‘아니오’라고 답변할 질문을 고르는 형태의 문제가 처음 시도됐다. 문학 영역에서는 소설 이론과 고전소설 ‘박씨전’, 현대소설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을 엮어 작품론에 입각한 작품 해석을 요구하는 문제가 새롭게 출제됐다.

수학은 가형 30번이 최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미분법을 통해 함수의 극대와 극소를 구하는 문제인데, 평소 자주 출제되지 않은 형태의 함수에서 출제돼 수험생들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나형에서도 30번 문제가 어려웠다. 미분 문제로 역함수가 포함돼 문과 학생들에게는 생소했을 것이라는 평이다. 수열 격자점 개수를 세는 21번 문제도 경우의 수가 많아 학생들이 어려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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