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이 호기심에 맹독성 식물인 천남성 열매를 먹은 후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안면 마비 증세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17일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 경남 통영시 미륵산을 등산하던 전모(56ㆍ대구 달서구 용산동)씨가 천남성을 수 차례 씹어 먹은 후 안면 마비와 부종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전씨는 증상 악화로 다음날인 14일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15일에는 대구의료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전씨는 “친구들이 위험하다고 말렸으나 열매 색깔이 너무 고와 맛을 봤다”며 “씹는 순간 입안에서 참을 수 없는 통증과 함께 안면 마비 증상이 느껴져 즉시 뱉었다”고 말했다.
약용으로 쓰이는 천남성은 나무 밑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20∼50㎝ 크기의 다년생 초본으로 10, 11월에 붉은색 포도송이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병원 측은 전씨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어 2주 후면 증세가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유림한의원 조남학 원장은 “천남성은 약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독성이 강해 제한적으로 사용된다”며 “과거 사약의 원료로 사용된 만큼 삼킬 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원인모를 야생초는 함부로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m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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