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한국사 평이하게 출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정진갑(58ㆍ사진) 계명대 화학과 교수는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일관된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6, 9월 모의평가 난도와 유사하게 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올 수능에서 처음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에 대해선 “역사에 대한 기본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핵심 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던 모의평가 출제 기조를 유지해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6,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고 했는데.
“기본적으로 6, 9월 모의평가와 적정 난도 일관성 유지를 가장 신경 썼다. 난도가 높으냐, 낮으냐 문제보다 6, 9월 수준과 유사하게 수능도 출제했다.”
-내년부터 절대평가가 시행되는 영어는 몇 년 동안 변별력 논란 있었는데 올해는 어떤가.
“줄곧 EBS 연계 지문을 쓰다 보니 참고서에 있는 걸 변형하면서 문제가 많았다. 평이하되 변별력을 위해 어려운 문항이 포함되도록 했다. 기존 교육과정에 맞춰 출제했고, 올해는 절대평가에 주안점을 두지 않았다.”
-정답비율이 20~30%인 최고 난도 문제를 영역별로 몇 개 정도 출제했나.
“과목마다 문항 개수가 달라 일괄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최대 목표는 표준점수로 변환했을 때 차이 없도록 하는 거였다. 탐구 영역이나 제2외국어는 과목에 따라 유ㆍ불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최대한 피하도록 노력했다.”
-만점자 비율이 궁금하다.
“종전에는 1%였는데, 만점자가 몇 %같은 목표는 이번에 고려하지 않았다. 오류 없는 문항이 우선이다.”
-오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출제단이 낸 1차 검토본을 검토단이 학생 입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식으로 객관성을 유지하고 영역 간 교차 확인한다. 예컨대 국어 비(非)문학에 경제나 자연과학 문제가 나오면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검토를 맡긴다. 출제 문제는 980문항이지만 실제 수천 개 문제가 만들어진다. 의견 교환과 교차 확인, 토론, 검증 과정에서 오류가 있는 문제들을 걸러냈다.”
세종=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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