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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流(한류)-漢流(한류) 합류’ 지혜 모으다

입력
2016.1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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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중국 전문 포럼

각계 인사 1000여명 참석 열기

대학생들 꼼꼼히 적어가며 집중

특별공연에선 ‘태후’ 주제곡도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하여' 주제를 가지고 2016 차이나포럼이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왼쪽부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인기 기자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하여' 주제를 가지고 2016 차이나포럼이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왼쪽부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인기 기자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하여‘를 주제로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16 차이나 포럼’은 한류가 한ㆍ중 양국간 문화 콘텐츠 교류를 넘어 정치, 경제,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대를 모색하는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지면서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한국과 중국의 석학 및 정ㆍ재계 인사, 정부와 문화계 인사, 대학생을 비롯한 일반 청중 등 1,000여명이 참석, 국내 유일의 중국 전문 포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차이나 포럼,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하여

이날 포럼은 홍콩 최대 영자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로빈 후 대표와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이 양국을 대표해 기조 강연자로 나선 데 이어 ▦한류, 지금 어디에 ▦한류는 경제다 ▦한류(韓流)와 한류(漢流)의 만남 등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포럼 시작에 앞서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은 환영사에서 “한때 하위문화 영역으로 경시해온 대중문화가 한국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를 바꾸고, 국가 위상을 높이고, 엄청난 실질적 경제효과까지 거두고 있다”며 “한류는 이제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현실을 점검해봐야 할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이번 차이나 포럼 주제로 ‘한류’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참석한 인사들은 한류를 통해 한ㆍ중 양국이 동북아를 넘어 세계 속에서 더욱 깊은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축사에 나선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제 문화는 한 나라의 국력을 넘어 국격이 된 시대에 접어들었고 그런 점에서 문화경쟁력으로서 한류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대한민국의 한류(韓流)와 중국의 한류(漢流)가 만나 더 큰 한류로 거듭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 측을 대표해 참석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014년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 당시 그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동행한 일화를 소개하며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당시 펑리위안 여사가 드라마 ‘대장금’과 ‘별에서 온 그대’에 관심이 많았다”며 “양국의 문화 교류가 얼마나 국민과 국가 간 관계를 가깝고 굳건하게 만들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준 체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 장관은 “정부도 차이나 포럼에서 논의되는 방안을 적극 수용해 한류를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문화콘텐츠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류는 문화이자 성장동력ㆍ양국 잇는 가교”

여야 정치인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 등의 외교안보 문제로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한류의 힘을 빌려 발전적 관계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중국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우리의 영원한 이웃이고 선린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한류는 문화인 동시에 우리의 성장동력이고, 한ㆍ중 양국 관계를 이어주는 가교”라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나라는 단연 중국이고 한류가 가장 성공적으로 진출한 나라도 중국”이라며 “대통령을 둘러싼 비선의 국정농단으로 외교 공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포럼이 의미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럼 전 티타임에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과 편안한 모습으로 담소를 나눴다. ‘최순실 게이트’를 두고 상대를 향해 날카롭게 날을 세우던 여야지만, 이날 포럼에서만큼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정세균 의장은 기조연설자인 로빈 후 대표와 영어로 한ㆍ중 관계에 대한 얘기를 나눠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포럼 내용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성신여대 등에서 참석한 대학생들은 석학과 기업인들의 강연과 토론에 귀를 기울였고, 학계 문화계 재계 등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청중들도 포럼 내용을 꼼꼼히 받아적는 등 열의가 상당했다. 2세션이 끝난 뒤 펼쳐진 특별공연에는 여성듀오 다비치가 출연, 중국을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주제곡 ‘이 사랑’ 등 3곡을 불러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하여' 주제를 가지고 2016 차이나포럼이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듣고 있다. 홍인기 기자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하여' 주제를 가지고 2016 차이나포럼이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듣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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