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17일 겨울세일 시작 “패딩·코트 최대 물량”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이 12월에서 11월로 당겨지고 있다. 중국 광군제(11월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 등 11월에 몰린 해외 쇼핑 시즌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연 매출 중 11월 매출의 비중은 10.3%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효과가 겹친 12월(9.9%)보다도 높았다. 이는 2006~2015년 10년 간 12월 매출 비중(평균 10.5%)이 11월(10.0%) 보다 높았던 관행이 깨진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선 전통적으로 12월이 가장 큰 대목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의 영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아직은 12월 매출이 가장 높지만, 11월 매출의 비중이 2013년 9.9%, 2014년 10.0%, 지난해 10.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11월에 해외직구족이 늘자 업계가 각종 행사를 통해 그 중 일부를 국내 소비로 돌리면서 12월에 몰렸던 쇼핑이 분산된 효과”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백화점 업계의 겨울 세일도 앞당겨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는 겨울세일 기간에 패딩과 코트 등 외투(아우터) 할인 품목 물량(100만점, 1,500억원 규모)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또 모든 지점이 본 매장과 행사장에서 여성·남성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아우터 3대(大) 아이템 기획전’을 열어 노(no)마진 상품, 균일가 상품, 롯데 단독 상품 등을 내놓는다. 할인율은 최대 80%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따뜻했던 지난해 겨울 상품과 경기 불황으로 쌓인 재고를 연내 소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도 겨울세일(11월17일~12월4일)기간 코트·패딩 등 외출복 세일 물량을 사상 최대 규모(800억원)로 준비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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