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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 승리와 브렉시트, 세계화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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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 승리와 브렉시트, 세계화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

입력
2016.11.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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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지막 순방… 그리스 찾아

트럼프 당선에 혼란스런 발언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임기 마지막 해외 순방을 위해 그리스로 향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세계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의 승리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모두 세계화에 대한 두려움, 정부 체계와 엘리트에 대한 의심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세계화가 기술, 소셜 미디어, 끊임없는 정보들과 결합하면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다”며 “(미국 대선뿐 아니라) 수많은 유럽 국가에서 포퓰리즘이 양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2차 세계대전 등 유럽이 반목을 거듭한 역사를 되짚으며 포퓰리즘과 국수주의에 대한 경계심을 가질 것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세계화에 대한 불안은) 마치 인종이나 종교, 문화적 차이에 따른 문제처럼 나타나기도 한다”고 지적한 후 “우리는 조잡한 국수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대선 직후 트럼프 당선인과 백악관 회동을 갖고 순조로운 정권이양 의사를 밝힌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도 선거 결과를 존중하려는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트럼프의 승리가 “미국인들이 현 상황을 뒤흔들고 싶어했기 때문”이라며 “8년 동안 재임한 대통령이 있다면 바꾸고 싶은 게 당연한 속성”이라고 긍정했다. 하지만 동시에 “긴장의 시기에 대중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완전히 알지 못한 채 단순히 변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이번 선거의 최대 교훈은 불평등과 경제적 혼란 및 두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의 승리를 납득하기 위해 분투 중임을 드러냈다.

치프라스 총리에 앞서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안보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유럽을 안심시키기 위한 말도 잊지 않았다. 아테네 도착 직후 이뤄진 파블로풀로스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정권이 교체돼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지속될 것임을 강조하며 “민주당과 공화당 등 당적에 상관없이 (워싱턴은) 나토 동맹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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