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개혁정치가 충암(冲庵) 김정(金淨ㆍ1486~1521) 선생 후손들이 보관하고 있는 유물들을 대전시립박물관에 잇따라 기증했다.
대전시립박물관은 충암 선생의 둘째 손자 김대련 가에서 보관중인 유물 73점을 최근 기증받았다고 16일 밝혔다. 기증받은 유물은 충암선생 문집, 충암선생 연보, 경주김씨 세보 등 충암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들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충암의 직계 종손인 김응일(69)씨가 16세기에 간행된 충암문집 등 1,338점을 대전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
충암 김정 선생은 조선 중기 정암 조광조와 함께 왕도정치를 이상으로 하는 정치를 실천에 옮긴 인물로, 1519년 기묘사화로 금산, 진도, 제주도로 유배되었다 1521년 신사무옥에 연루되어 유배지에서 최후를 맞았다. 그는 유배지에서 제자들을 길러내 교육자와 문학가로 존경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지금도 제주, 순천, 금산, 보은 등에서 그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그의 묘소와 부인을 기리는 정려각은 대청댐 수몰로 1978년 대전 동구 신하동으로 이전돼 대전시 문화재 자료 25호로 관리 중이다.
충암의 둘째 손자 김대련의 13세 장손으로 이번 유물을 기증한 김봉구(68)씨는 “대대로 유품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여러 시민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박물관에 기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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