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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지하철 내진보강공사에 부적합 공법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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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지하철 내진보강공사에 부적합 공법 적용

입력
2016.11.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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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메트로(1~4호선) 내진 보강공사에서 안전 부적합 공법이 적용되고 제출된 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회 생활정치추진단 강감창 새누리당 의원 등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역 지하철 내진보강 시공현장을 방문한 결과 이런 문제점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친환경 우레탄 접착제와 고연성 섬유를 사용해 기둥이나 벽체를 보강하는 내진 공법인 SRFⅡ 공법의 시험성적서가 위·변조된 사실이 전문가ㆍ시험기관 조사결과 확인됐다. 시공사에서 인장강도 시험성적을 위ㆍ변조해 메트로에 제출했지만, 메트로는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승인했다.

기둥 바깥쪽에 일정한 간격으로 철근 등 보강재를 배치해 구조물을 보강하는 BR공법에도 문제가 발견됐다. 서울메트로 내부 규정에 따르면 철근 등 보강재는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체를 사용해야 하지만, 시공사는 이를 증명하는 비전도체 시험성적서를 제출하지 않고, 자재선정위원회가 BR공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도 시정하지 않고 시공을 강행했다.

추진단의 한 의원은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서울시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시의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외부 감사기관과 함께 공법 적용과 시공상태에 대한 전면 감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위변조된 시험성적서로 승인된 자재공급원은 승인을 취소하고, 해당 업체는 경찰에 고발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행정제재 등 추가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메트로는 전체 146.8㎞ 구간 중 내진보강이 필요하다고 조사된 53.2㎞ 구간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소요 예산은 3,220억 원이다. 현재 대상 구간 중 27.7㎞는 실시설계를 마쳤고, 나머지 구간은 설계 중이다. 설계에 따라 공사를 완료한 구간은 3.7㎞, 공사 중인 곳은 19.5㎞, 공사 발주 구간은 4.5㎞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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