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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업황은… 전자ㆍ철강ㆍ건설 ‘호전’ 자동차ㆍ조선ㆍ석화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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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업황은… 전자ㆍ철강ㆍ건설 ‘호전’ 자동차ㆍ조선ㆍ석화 ‘고전’

입력
2016.11.1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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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수 현대경제硏 원장 전망

“내수 부진에 2%대 성장 지속”

내년엔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전자ㆍ철강ㆍ건설 업종의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자동차와 조선 업종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 저성장을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7년 경제ㆍ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실질 소득 증가세가 꺾이고, 가계부채 위험과 건설경기 둔화로 내년에도 내수 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률도 2.6%로, 3년 연속 3% 미만의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업종에선 성숙기에 진입한 스마트폰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한계를 맞고 있지만, 듀얼 카메라와 접이식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주행거리가 늘어난 2세대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ㆍ정보기술(IT) 부품 수혜도 점쳐졌다.

철강업에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인상 요인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내년 상반기 철강 제품 출고 가격이 15~20% 인상돼 철강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업은 글로벌 재정확대 정책 기조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이란 시장 신규 발주 등이 이뤄지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는 2017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율이 2%에 그치고, 국내 업체의 주력 시장인 미국(0%)과 한국(-2%)의 시장 규모가 정체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여 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조선은 올해 극심한 발주 가뭄을 거쳐 내년부터는 업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느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조선업체들의 남은 일감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서 수주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매출이 악화할 수 있다.

석유화학은 상반기에는 제품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수요 우위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에는 하락 국면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강 원장은 “내수 침체를 막기 위해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지 않는 분배 정책, 단기적인 경기 부양과 경제 체질 강화 등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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