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 행사에서 물건을 구매한 국내 해외직구족 중 30ㆍ40대 남성 비중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이달 11일 광군제 할인 판매 행사를 시행한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알리 익스프레스와 타오바오에서 결제된 KB국민카드 사용금액은 총 44만355달러(약 5억1,500만원)에 달했다. 두 쇼핑몰의 KB카드 일평균 직구액(4만9,789달러)의 약 9배 수준이다. 지난해 광군제보다 결제금액은 15.5%, 주문 건수는 23.5% 늘었다.
성별ㆍ연령별로 살펴보면 국내 30대 남성의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다. 이들은 총 14만7,304달러를 결제해 전체 결제액의 33.5%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남성이 10만8,369달러(24.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전통적으로 해외 직구의 큰손인 30대 여성의 총 결제금액은 4만3,345달러(9.84%)에 그쳤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여성은 해외 직구를 통해 유아용품ㆍ의류ㆍ잡화를 주로 사고, 남성은 정보기술(IT) 기기를 많이 산다”며 “유아용품, 의류는 성분과 품질을 까다롭게 따져야 해 소비가 제한적이었던 반면 IT제품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인식에 수요가 늘면서 30ㆍ40대 남성이 광군제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ㆍ유럽보다 거리가 가까워 무거운 IT제품의 해외 배송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KB국민카드는 11월 25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때는 여성 직구족의 결제금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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