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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대중교통 요금조정 시민공청회는 구색갖추기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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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대중교통 요금조정 시민공청회는 구색갖추기에 불과

입력
2016.11.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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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린 ‘시내버스ㆍ지하철 요금조정 시민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14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린 ‘시내버스ㆍ지하철 요금조정 시민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14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린 ‘시내버스ㆍ지하철 요금조정 시민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14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열린 ‘시내버스ㆍ지하철 요금조정 시민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시가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인상을 앞두고 개최한 공청회에서 시의 대중교통 정책 실패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하지만 시는 근본대책 강구를 요구하는 시민 여론을 무시, 요금인상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공청회가 구색갖추기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14일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시내버스ㆍ지하철 요금조정 시민공청회’를 개최, 현 요금체계를 시행한 2011년 7월 후 5년간 2,300억원대의 적자를 보고 있어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날 ‘대구시가 대중교통 정책 실패를 시민들에게 전가한다’며 반발했다. 강근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구시가 버스 조정개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요금인상으로 만회하려 한다”며 “서비스는 제자리 걸음인데 요금인상만 추진한다”고 지적했다.

20대 후반의 이용수(남구 대봉동)씨는 “요금인상이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의문”이라며 “예산절감을 위해 운영인력을 줄인다는 방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 사회자는 교통정책 실패에 대한 시민들의 지적에 대해 “모두 요금인상에는 공감하는 것 같다. 인상 부분에 대한 세부적인 사안을 풀어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동떨어진 해석을 내놔 객석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3호선 예측수요 반토막’, ‘대중교통 정책실패, 서민에게 전가말라’는 내용의 피켓이 곳곳에 내걸린 이날 공청회에는 대구시 교통 관계자와 언론계, 시민단체,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대구시는 ‘대중교통 요금이 운송원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교통카드 결제 기준으로 1,100원(어른)에서 1,250원으로 150원 인상할 계획이다. 교통요금을 보면 대구는 1,100원, 부산 1,200원, 수도권과 대전, 광주는 각 1,250원으로, 대구는 5년 전 150원 인상 후 동결됐다.

황종길 대구시 건설교통국장은 “요금 조정 후 표준운송원가보다 낮은 요금 수준으로 재정지원의 한계에 봉착, 불가피하게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해 이날 공청회가 요금인상을 앞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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