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 치료를 위해 스텐트를 삽입해도 혈관이 다시 막힐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ㆍ클로피도그렐 등 항응고제를 최소한 12개월 동안 먹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환자 가운데 31%가 이를 조기 중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고령화와 비만인구 증가로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는 환자도 연간 4만명이 넘었다.
신동욱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9~2011년 국민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2%(표준 코호트) 중 약물 방출 스텐트 시술을 받은 2,002명의 항응고제 처방자료 등을 조사한 결과, 9%가 6개월 안에 31%가 1년 안에 복용을 중단했다. 이는 과거 연구에서 보고된 항응고제 조기 중단율보다 2~4배나 높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심장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국내외 심장학회 등의 가이드라인에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았다면 최소 12개월간 아스피린ㆍ클로피도그렐 등 항응고제를 함께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심장 근육층·바깥막에 혈액을 통해 산소ㆍ영양분을 공급하는 3개의 관상동맥이 혈전 등으로 다시 막히거나 좁아져 가슴통증, 심장근육 괴사 등을 초래하는 협심증·심근경색증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신 교수팀이 항응고제 처방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멋대로 복용을 조기 중단하는 환자가 종전 연구보다 상당히 많았다. 기존 병원 임상연구들은 의료진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기에 환자가 약물을 좀 더 잘 복용하는 경향이 있다.
신 교수는 “클로피도그렐 등은 1년 복용 후 처방을 중단하더라도 아스피린은 계속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아 가슴통증이 호전됐다고 자의적으로 항응고제 복용을 조기 중단하면 심근경색증 등의 재발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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