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수 고대안암병원 교수 연구결과 발표
성인이라도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뇌 기질에 변화가 발생해 우울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원은수ㆍ함병주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최선영(고대 뇌공학과)씨가 공동 연구한 결과다.
우울장애는 뇌 시상하부 중추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스트레스와 상호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가 세로토닌 유전자 DNA의 메틸화를 증가시켜 우울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세로토닌은 성인기 뇌 신경형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세로토닌 전달체 유전자 DNA 메틸화가 증가해 뇌의 생화학적ㆍ구조적ㆍ기능적 변화가 초래돼 우울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우울장애 관련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35명)과 대조군(49명)을 비교해 세로토닉 유전자 DNA 메틸화와 함께 뇌백질 구조 변화를 관찰했다. 원 교수는 “연구결과 환자군에서 세로토닌 전달체 유전자 DNA 메틸화 정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면서 “우울장애 환자들은 감정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뇌들보(뇌량)의 온전함도 감소된 것으로 관찰됐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성인이라 할지라도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세로토닌 유전자 DNA 메틸화가 증가하면 뇌 기질에 변화가 발생해 우울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지난 8월 국제 학술지(‘Translational Psychiatry’)에 게재됐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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