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의 사표인 청암 송건호(1926~2001)선생의 언론 정신을 기리는 기념 사업이 그의 고향 옥천에서 시작됐다.
14일 옥천군에 따르면 ‘청암 송건호선생 기념사업회’가 11일 옥천문화원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청암 기념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기념사업회에는 이인석 전 옥천문화원장이 회장, 이안재 옥천신문사 대표가 사무국장을 맡는 등 옥천지역 언론인, 문화계, 교사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김영만 옥천군수도 동참했다.
기념사업회는 첫 사업으로 청암의 기일인 12월 21일 옥천군 군북면 비야리 그의 생가에 ‘참 언론인 송건호 선생 생가터’란 표지석을 세우기로 했다. 표지석 글씨는 한국작가회의 충북지회장을 지낸 김성장 시인이 썼다. 이어 내년에 생가 주변에 안내판을 세우고 주요 도로 등에 이정표를 세워 생가를 안내할 계획이다.
기념사업회는 중장기 사업으로 생가 복원, 청암 기념관 건립, 언론문화제 개최, 언론학교 세우기 등을 추진할 참이다.
다만 생가 복원은 현재 생가터에 있는 건물이 다른 사람 소유인 만큼 시간을 두고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송 선생의 생가는 터 1,021㎡, 건물 76㎡규모로 현재 터는 선생의 유족이 소유하고 있지만 건물은 다른 이가 소유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생가 복원 등을 위해 옥천군, 청암 언론문화재단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김태은 옥천군 문화관광과장은 “생가 복원과 관련해 기념사업회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행정적으로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청암은 서울대 법대에 다니던 1953년 대한통신사 외신기자로 언론생활을 시작해 조선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를 두루 거쳤다. 민주언론운동협의회 회장,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에 이어 한겨레신문 초대 사장을 지냈다. 그는 ‘해방전후사의 인식’ ‘한국민주주의 탐구’등 20여권의 저서를 남겼으며 2001년 타계할 때까지 참언론인으로서 정도를 걸었다. 한국기자협회는 1999년 그를 ‘20세기 한국 최고의 언론인’으로 꼽았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