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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생일 맞은 슈틸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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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생일 맞은 슈틸리케

입력
2016.11.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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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주=뉴시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주=뉴시스

절체절명의 분위기 속에서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은 생일을 생각할 겨를도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5일 오후 8시에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이날은 슈틸리케 감독의 62번째 생일이다. 하지만 잘못하면 우울한 생일을 보낼 수도 있다. A조 2위 자리가 걸려있는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승리하지 못하면 러시아행 티켓을 장담하기 어렵다.

어려운 경기를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이라는 걸림돌도 마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4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13일 훈련을 소화하던 도중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며 “황희찬을 우즈베키스탄전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등을 다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출전 여부도 확신하기 어렵다. 이청용은 9일 파주 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도중 팀 동료의 스파이크에 밟히는 사고로 발등을 다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팀 훈련 때 이청용의 상태를 최종적으로 점검한 뒤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명단을 짜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호는 캐나다전과 우즈베키스탄전을 대비해 25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 23명을 꾸린 뒤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서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부터 2명을 부상으로 잃을 위기에 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재 위기에 놓인 것이 사실”이라며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하고 행동하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서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을 평가해달라는 말에는 “최근 상대의 5경기를 모두 분석했다”며 “대승 혹은 대패가 없었다. 수비력이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중요한 경기라 선수들 모두 심리적인 부담이 상당할 텐데 실수하더라도 (아무렇지 않은 듯) 뻔뻔하게 뛰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며 “선수들끼리 심리적인 도움을 주고받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2013년 가족들과 함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를 관람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었을 정도로 큰 위협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에 부임 한 뒤 두 번의 생일 축하를 받았다. 2014년 60번째 생일은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난 뒤 선수들로부터 기분 좋은 생일 축하를 받았고 2015년 61번째 생일은 월드컵 2차 예선 마지막 경기 라오스전을 앞두고 생일 축하를 받았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 승리를 생일 선물로 받고 싶다”고 말했고 선수들은 5-0 승리를 슈틸리케 감독에게 선물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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