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영국대사관 점유 이후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 170m 중 100m 구간이 시민에게 개방된다. 58년 만에 통행제한이 풀리는 것이다.
서울시는 영국대사관과 대사관 경내 돌담길 일부(100m) 개방에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안으로 설계를 마치고 내년 8월 개방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단절된 돌담길 170m는 영국대사관 정문부터 후문까지다. 이중 70m(정문~직원숙소)는 대사관 소유로 1883년 4월 19일 영국이 매입했고 나머지 100m(후문~직원숙소)는 1959년 대사관이 허가를 받아 철대문을 설치하면서 지금까지 점유해왔다.
영국대사관은 지난해 5월 서울시와 덕수궁 돌담길 개방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수개월에 걸친 검토와 협의를 거쳐 ‘대사관 소유 70m 구간 개방은 보안상 이유로 개방이 곤란하지만, 서울시 구간 100m는 개방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6일 돌담길 170m 중 경내 서울시 소유구간 100m를 반환 받기로 최종 합의했고, 현재 영국대사관은 경계담장 재설치와 후문 이설 등 반환을 위한 설계와 공사를 하고 있다.
이번에 개방되는 돌담길은 문화재청에서 복원을 추진 중인 ‘고종의 길’ 110m와 연결된다. 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과거 회극문이 있던 덕수궁 담장에 출입문도 설치해 고종의 길이나 덕수초등학교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6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덕수궁 돌담길이 시민들의 바람대로 역사성을 회복하고 걷기 좋은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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