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내년 금융지주체계 재구축”
과점주주 매각방식으로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향후 전망에 대해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민영화로 주가와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기업가치가 단시간에 높아지지는 않을 거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14일 “과점주주 방식의 우리은행 민영화가 바람직한 선택”이라며 우리은행 목표주가를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강혜승 연구원은 “예금보험공사가 잔여 지분(21.4%)으로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일 것”이라며 “과점주주들의 자율적 경영 참여가 주가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민영화가 당장 실적 확대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대신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종전(1만4,500원)대로 유지하면서 “과점주주 위주로 주주 구성이 바뀐다고 해도 당장 나타날 수 있는 기업가치 제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매각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낮다는 점도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의 주가는 4.31%(550원) 하락한 1만2,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내년에는 금융지주체계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세우겠다”며 2013년 자회사 매각으로 해체된 우리금융지주를 재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행장은 또 “과점주주들이 추천하는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이사회를 통해, 은행장 선임을 포함한 모범적인 은행지배구조를 정착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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