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필요성? YES! 그리고 MORE!”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필요성? YES! 그리고 MORE!”

입력
2016.11.14 14:15
0 0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해도 여전히 인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해도 여전히 인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어요. 약 2년 동안 우리의 삶과 인간성에 인공지능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며 공부했습니다. 아직 인간이 필요하냐고요? ‘예스(Yes), 그리고 모어(More)’ 그게 제 답입니다.”

아트센터 나비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ㆍAI)을 활용한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아직도 인간이 필요한 이유: AI와 휴머니티’를 15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 앞서 14일 기자들과 만난 노소영 관장은 인간을 ‘부모’에 인공지능을 ‘아이’에 비유했다. “인공지능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아이입니다, 굉장한 능력을 가진 아이. 그러나 아이는 밥 먹는 법도, 걷는 법도 모르고 아무 것도 결정할 수 없어요. 부모로서 인간은 아이가 잘못되지 않도록 지켜봐야 하고 사회에 좋은 방향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윤리 교육도 시켜야 해요.”

전시에는 자체 연구소, 국내외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등 창작자들의 작품 15점이 포함됐다. 외부 자극과 정보를 바탕으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특성상 많은 작품이 관람객의 참여를 요한다. 인공지능 로봇 팔과 하키 게임을 하거나 카메라에 비친 관람객의 모습을 회화로 실시간 변형하는 식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아직 인공지능 기술로 인한 인간의 역할 축소, 여기서 야기되는 불안과 공포 정도에만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전시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살펴 인간의 고유성을 질문한다.

프랑스 작가 모리스 베나윤이 '브레인 팩토리'(2016) 시연을 위해 뇌파 측정기를 착용하고 의자에 앉아 있다.
프랑스 작가 모리스 베나윤이 '브레인 팩토리'(2016) 시연을 위해 뇌파 측정기를 착용하고 의자에 앉아 있다.

프랑스와 홍콩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뉴미디어아트 선구자 모리스 베나윤이 선보인 ‘브레인 팩토리’(2016)는 이름 그대로 인간의 뇌파를 기반으로 작품을 생산한다. 뇌파 측정기를 착용한 뒤 착석한 관객은 모니터를 응시한다. 입력된 뇌파는 작가가 설계한 시스템을 통해 3차원 형태의 조각으로 변형된다. ‘뇌파 조각’인 셈이다. 이는 3D 프린터로 출력도 가능하다.

신승백ㆍ김용훈 작가의 ‘동물분류기’(2016)는 인간의 자의적이고 인위적인 ‘분류’(Classification) 위에서 탄생한 인공지능 기술이 얼마나 불완전한가에 대해 질문한다. ‘방부처리 된 것’‘길들여진 것’‘셀 수 없는 것’‘멀리서 보면 파리 같은 것’ 등 언뜻 “말도 되지 않는” 14개의 분류법을 학습한 인공지능은 투입된 동물 이미지를 14개의 모니터로 나눠 보여준다. 노소영 관장은 “이게 어떻게 예술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고 스스로 질문하며 답했다. “이건 예술일뿐더러 다음 세대가 지금을 돌아봤을 때 가장 거대한 축이 될 것입니다.”

글ㆍ사진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