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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지리산 정령치 28년 만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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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지리산 정령치 28년 만에 복원

입력
2016.1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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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로 생기면서 단절

친환경 생태축으로 회복

전북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을 잇는 백두대간 지리산 정령치 고개가 28년 만에 옛 모습으로 복원됐다. 12일 정령치 휴게소 광장에서 신원섭 산림청장, 이환주 남원시장,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대간 마루금 정령치 복원 준공식이 열렸다.
전북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을 잇는 백두대간 지리산 정령치 고개가 28년 만에 옛 모습으로 복원됐다. 12일 정령치 휴게소 광장에서 신원섭 산림청장, 이환주 남원시장,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대간 마루금 정령치 복원 준공식이 열렸다.

도로 개설로 끊어진 백두대간 남쪽 끝자락의 지리산 정령치(鄭嶺峙ㆍ해발 1,172m)가 28년 만에 옛 모습으로 복원됐다.

13일 산림청과 남원시에 따르면 정령치 복원사업이 3년 만에 마무리돼 지난 12일 정령치 휴게소 광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정령치는 백두대간 본줄기로 전북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을 잇는 고개다. 옛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따르면 마한의 왕이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씨 성을 가진 장군에게 이곳을 지키게 했다고 해 정령치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곳은 1988년 737번 지방도로가 생기면서 백두대간 마루금(산 정상끼리 연결한 능선)과 단절됐다. 이 때문에 산림 생태계가 끊기면서 도로 위 동물사고가 발생하고 마루금 종주 등산객의 통행에 불편을 줬다.

산림청은 관련 부처 협의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전 지형도를 토대로 정령치 고개에 친환경 터널을 만들고 터널 상부에 흙을 덮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인근 생태환경을 고려해 억새, 신갈나무, 철쭉 등 자생식물을 심어 주변 식생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산림청은 이어진 생태 축을 통해 경관이 회복되고, 야생 동ㆍ식물이 고립 없이 이동할 수 있고 등산객은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림청은 마루금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총 15곳의 산림생태축 복원을 추진해 백두대간을 보전ㆍ관리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단절된 산줄기를 원래의 지형과 식생에 가깝게 친환경적으로 복원한 것은 백두대간의 상징성을 살리고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백두대간의 생태 축을 복원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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