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우리은행 민영화 ‘4전 5기’... 지분 30% 7곳에 매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우리은행 민영화 ‘4전 5기’... 지분 30% 7곳에 매각

입력
2016.11.13 20:00
0 0

우리은행 민영화 ‘4전 5기’... 지분 30% 7곳에 매각

공적자금 투입 16년 만에 성공

한화생명 등에 3.7%~6%씩

사모펀드 IMM PE가 최대 낙찰

예보 보유지분 21.4%로 축소

주당 평균 매각가격 1만1700원대

다음달 새 사외이사 5명 선임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30% 가량을 7곳의 과점주주에게 매각했다.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지 16년 만의 민영화 성공이다. 다만, 여전히 정부가 단일주주로는 20%가 넘는 최대 지분을 보유, 최종 민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1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29.7%를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키움증권 유진자산운용이 각각 최저 매각 지분인 4%씩을 가져갔고,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교직원공제회 등으로부터 출자받은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가장 많은 6%를 낙찰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7%를 낙찰받았지만, 기존 지분(0.3%)과 합쳐 4%를 보유하게 됐다. 본입찰에 참여한 8개사 중 KTB자산운용은 비가격요소 등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예보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은 21.4%로 줄어들게 됐다.

정부는 2010년 이후 4차례에 걸쳐 우리은행 지분을 통째로 팔아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는 방식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번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대신 지분 4~8%를 여러 투자자에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도입한 것이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번 매각으로 7개 과점주주 지분의 합계 29.7%는 예보의 잔여지분 21.4%를 훨씬 초과한다”며 “우리은행의 실질적 민영화를 이루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매각으로 정부는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가운데 2조3,616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정부는 지금까지 우리은행에 공적자금 12조7,663억원을 투입했으며 이번 회수액을 포함하면 회수율은 83.4%에 달한다. 주당 평균 매각 가격은 1만1,763원으로 본입찰 당일인 11일 주가(1만2,750원)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헐값 매각 지적도 나오지만, 지금까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만 매달리다 번번이 실패한 것을 감안하면 조기 민영화에 더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평가도 만만찮다.

예보는 매각절차를 마치는 대로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를 해지할 계획이다. 7곳의 과점주주에게 경영 자율권을 주기 위한 조치다. 앞으로 우리은행 이사회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위주로 재편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추천권을 포기한 유진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5개사가 각각 추천한 5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다음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후임자 선정 작업 역시 새 사외이사진으로 꾸려진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남은 지분 21.4%를 최대한 빨리매각하겠다고했지만구체적시기를제시하지는않았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