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이 국경절(10월 1∼7일) 연휴 전후로 한국에서 5,000억원 가량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13일 중국인 관광객이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을 포함해 3주 동안 한국에서 쓴 카드사용액이 4,900억원으로 잠정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2.9% 늘어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국경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카드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국경절 전 일주일(9월 24~30일) 카드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1% 늘었고, 국경절 이후 일주일(10월 8일~14일) 사용량 역시 34.4% 증가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국경절을 포함해 전후 3주 동안 음식 업종이 48.8%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체험 관련 업종이 37.3%로 뒤를 이었다. 쇼핑(24.0%)과 숙박(13.2%), 교통(5.7%) 등도 많이 늘었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국경절 기간에는 쇼핑과 숙박 카드 사용액이 각각 2.7%와 8.4% 감소했다. 그러나 음식과 교통, 체험 관련 업종은 42.4%, 11.5%, 36.0% 증가했다. 또 국경절 전 일주일에는 음식(68.8%)과 쇼핑(65.7%), 숙박(48.2%), 체험(47.7%), 교통(15.3%) 등 전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국경절 후 일주일 동안은 쇼핑과 음식이 각각 44.7%와 42.4% 늘었고, 체험(29.3%)과 숙박(19.0%)도 증가했지만 교통은 10.9% 감소했다. 이처럼 국경절 기간에는 카드사용액이 정체를 보인 반면 앞뒤 주간에 많이 증가한 것은 연휴에 사람이 몰릴 것을 우려해 관광객이 분산돼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 ‘코리아 세일페스타’가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된 점도 중국인 관광객을 분산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코리아 세일페스타는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대규모 특별 할인전을 비롯해 외국인 특별할인(10월 1∼31일), 한류 문화 체험 행사(9월 29일∼10월 31일) 등으로 진행됐다.
이 밖에도 과거 중국인 관광객 소비는 쇼핑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공연과 같은 체험 업종이나 음식업종에서의 소비가 크게 올라가는 추세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국경절 주간에 숙박이나 쇼핑분야 사용액이 감소한 것은 요즘 관광객들은 한국에 오기 전 미리 인터넷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한류로 인해 쇼핑 뿐 아니라 음식이나 체험 분야 소비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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