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ㆍ애국시민연대 등 500여명 여의도 맞불집회
“대통령 책임 있지만 하야는 말도 안돼” … 언론도 한통속
엄마부대와 애국시민연대, 올인코리아 등 보수단체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광화문 촛불집회를 비판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순실 게이트 및 국정농락 사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 두둔했다.
이날 오후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200m 떨어진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으로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주최 측 추산 1,000명)이 태극기를 들고 모여들었다. 집회 시작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와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을 한 회원들은 “박 대통령을 건드리지 마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시작했다.
조영환 올인코리아 대표는 “오늘 나라를 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광화문에선 지금 대한민국을 죽이기 위한 폭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사당을 향해 마이크를 들고 “야 3당과 새누리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자유민주주의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급기야 최순실 게이트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왔다. 조 대표는 “두 여인(박근혜, 최순실)에게 얼마나 죄가 없느냐면 검찰이 지금 죄목 거리를 찾지 못해 고민 중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최순실에겐 경범죄 혐의로 50만원이 떨어질 것”이라며 “일주일 수사하고 죄목도 못 찾은 사람을 온 국민이 달려들어 겁박하는 게 정상적인 나라냐”고 주장했다. 애국시민연대 회원인 주부 이모(61)씨도 “(최순실 사태는) 사람 사는 곳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지인이 있으면 도움 받을 수도 있다. 대통령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 김모(58)씨는 “물론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건 인정하지만 하야를 주장할 정도의 일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회원들은 “좌익에 물든 언론은 정신차리라”며 “일부 보수언론도 더 이상 우파가 아니다. 신문을 사절한다”고 분개했다. 보수세력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7시 서울역에 열린 구국기도회에도 참석해 정권 비호 발언을 이어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