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남부ㆍ동북부 대학생 행진
이대ㆍ카이스트 교수 등 시국선언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3차 촛불집회를 앞두고 각계의 시국선언은 이어졌다. 3,000여명의 변호사들은 권력을 사유화한 부패 정권을 통렬히 비판했고, 대학생들은 서울 도심을 누비며 집회 동참을 호소했다.
‘전국변호사비상시국모임’은 11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지 않은 한 줌 세력이 국가권력을, 공적 권위를 사유화했고, 박 대통령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사적으로 공유했다”며 “왕조국가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뻔히 자행돼 왔다”고 비판했다. 선언문에는 변호사 3,28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어 “최순실을 괴물로 만들고 그에 업힌 대통령뿐 아니라 행정부 고위관료들, 집권여당, 공안조직, 대기업 등 우리사회 지배권력은 한통속이 돼 현 사태에 이르게 됐다”며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대학생들은 ‘박근혜 하야’ 구호 아래 하나로 뭉쳐 3차 촛불집회의 분위기를 달궜다. 동국대, 숙명여대 등 서울 중남부 대학 연합은 이날 오후 명동성당을 출발해 청계광장까지, 서울 동북부권역 대학생들은 경희대에서 청량리까지 행진을 하면서 시민들과 분노를 공유했다.
이화여대 교수 240명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150명은 각각 시국선언을 내고 “국민을 구호하지 않는 대통령, 민생을 돌보지 않는 대통령, 국가기밀을 유출한 대통령은 정부 수반의 지위와 자격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카이스트 교수 287명도 시국선언을 통해 “박 대통령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실을 밝히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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