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째 취임 후 최저치인 5%를 기록했다.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여론의 관심이 분산되고, 8일 국무총리 추천권을 국회로 넘기는 승부수를 냈는데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당분간 바닥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갤럽이 11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 평가한 답변은 지난 주와 같은 5%에 머물렀고, 부정 평가는 90%에 달했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미르ㆍK스포츠 재단 논란’(51%)이 가장 많이 꼽혔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서울에서 6%, 인천ㆍ경기 5%, 충청 7%, 부산ㆍ울산ㆍ경남 5%로 나타나는 등 지역을 불문하고 바닥을 기었다. 특히 ‘콘크리트 지지층’이었던 대구ㆍ경북에서도 9%에 그쳤고, 호남에선 2주 연속 0%를 기록했다. 20대 응답자 사이에서도 0%였고, 30대와 40대에선 각각 3%, 50대는 6%, 60대 이상은 13%였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31%, 새누리당 17%, 국민의당 13% 순으로 집계됐다.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아 동반 추락한 새누리당 지지율은 창당 이후 최저치였다. 이번 조사는 8~10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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