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가대표팀 라이벌전이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펼쳐진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12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F조 4차전을 통해 격돌한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대결은 세계 최초의 A매치로 시작됐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해밀턴 크레센트에서 1872년 11월 30일 열린 두 팀의 경기가 축구 사상 처음 열린 A매치로 기록돼 있다. 양 팀의 대결은 영국 내 지역 감정과 맞물려 매번 치열했다. 144년 동안 112번 맞붙었는데 잉글랜드가 47승, 스코틀랜드가 41승, 나머지 24번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국가대표 라이벌전’을 선정했는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경기는 브라질ㆍ아르헨티나, 독일ㆍ네덜란드, 이집트ㆍ알제리 경기에 이어 4위에 선정됐다.
하지만 최근 5경기만 놓고 보면 4승1패로 잉글랜드가 앞서 있다. 스코틀랜드는 1999년 11월 17일 열린 유로2000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잉글랜드를 만나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같은 달 13일 열린 1차전에서 0-2로 패배한 것을 만회하지 못했고 잉글랜드에게 본선 진출 티켓을 내줘야 했다. 이 경기 이후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또 이 경기는 친선 A매치가 아닌 공식 대회에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맞붙은 마지막 경기였다. 17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놓고 벌이는 공식 대회 맞대결인 만큼 두 팀의 경기는 어느 경기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현재 2승1무(승점 7)로 F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스코틀랜드는 1승1무1패(승점4)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유럽지역 예선은 각 조 1위만 본선 직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승점 3점을 포기할 수 없다.
스코틀랜드의 고든 스트라칸(59)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라이벌 경기”라면서 “굳이 선수들에게 이 경기의 중요성을 말할 필요도 없었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스코틀랜드의 주장 대런 플레처(32ㆍ웨스트 브롬위치) 역시 “국가대표로 나서는 경기는 모두 중요하지만 웸블리 경기장을 가득 채운 9만여 명의 팬 앞에서 펼치는 경기보다 큰 경기는 없다”며 잉글랜드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슬로베니아와의 예선 3차전에서 웨인 루니(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신해 잉글랜드의 주장 완장을 찼던 조던 헨더슨(26ㆍ리버풀)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펼쳐온 경기의 역사를 보면 이 경기가 결코 평범한 경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헨더슨은 1996년 6월 15일 열린 유로1996 본선 조별리그 A조에서 맞붙은 두 팀과의 경기를 언급하며 “당시 폴 개스코인(49)이 골을 넣고 잉글랜드가 이겼던 장면이 특별히 기억난다”며 좋은 기억을 되새겼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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