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실격' 안준용 PD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최순실 게이트가 터져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도 웃을 수 있지 않냐."
KBS2 드라마스페셜 '웃음실격' 안준용 PD가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안 PD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에서 열린 '웃음실격' 기자간담회에서 "웃을 수 없는 현재 상황을 풍자 한거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풍자하려는 생각은 별로 없었다. 현실을 다루다보니 어쩔 수 없이 풍자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됐는데 민주당을 지지한 사람은 불행해야 하냐. '불행한 상황에서 웃을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웃음이라는 건 원래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웃음실격'은 기상전문 예보분석관인 웃음실격자 이지로(조달환)가 미모의 기상캐스터 신나라(류화영)의 마음을 얻기 위해 웃음사냥에 나서는 과정을 그렸다. 웃지 못하는 남자와 웃지 않는 여자를 통해 웃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달환은 실제 유머 감각에 대해 "어렸을 때 가정환경이 불우했다. 중학교 초반까지 친구들이 거의 없었다. TV에서 '바보가 되면 세상이 좀 편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이 놀릴 때 바보처럼 한번 웃어봤다. 이후 친구들이 많아지고 학교에서 큰 역할도 맡게 됐다. '바보가 된다는 게 이렇게 편한 거구나'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난 말보다 액션이 강하다. 어렸을 때부터 모창, 성대모사를 많이 했다. 친구들은 몰라도 여자들에겐 성공률이 낮았다. 20대 중반까지 연애 고자였다"고 웃었다.
▲ 류화영(왼쪽), 조달환
극중 조달환은 웃음 고자로 나오지만 여러 드라마‧영화에서 능숙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코미디 베테랑 박철민, 김원해 등이 힘을 보탰다. 홍일점 류화영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청순한 기상캐스터로 변신했다. '청순시대' 강이나와 상반된 캐릭터다.
류화영은 "실제 성격은 '청춘시대' 강이나와 똑같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캐릭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청춘시대'에서 보여준 터프함은 많이 빼고 진지하게 임했다. 좀 도전적인 연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연기하다가 조금 터프한 모습이 나오면 감독님이 많아 잡아줬다"고 말했다.
조달환과 류화영은 촬영장에서 웃음을 참지 못해 여러 번 NG를 냈다고 귀띔했다. 류화영은 이지로 같은 남자친구는 딱 질색이라며 "안 그래도 삶이 힘든데 남자친구까지 재미없으면 굳이 만날 이유가 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달환은 "이번 작품하면서 처음으로 죽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 하면서 이렇게 고통스러웠던 건 처음이다. 누군가를 웃긴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여름에 촬영했는데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 캐릭터가 등장한다. 시국이 어지러운데 어떻게 보일지 조금 걱정되면서 설렌다"고 전했다. 류화영은 "요즘 여러가지 사건사고로 인해 인터넷이 많이 뜨겁다. 각박한 삶 속에서 풋고추 같이 맵지만 맛있는 웃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13일 밤 11시40분 방송.
사진=KBS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정유라 이화여대에 자퇴서 제출, 박근혜 딸 의혹? 'DNA검사' 충격
정동영, 박 대통령에게 선전포고 '내일 이후에도 결단 내리지 않는다면 탄핵 절차 돌입'
어버이연합 '김주하, 박근혜 모독했다' 퇴출 요구…손석희도? '헉'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