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하루 매출 21조원 육박
경제 성장 둔화에도 중산층 여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11일 오전 0시(현지시간) 개시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 할인행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솽스이’(雙11) 행사로도 불리는 이번 행사가 개시된 지 52초 만에 매출액이 10억 위안(약 1천698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0억 위안 돌파 시간이 지난해(72초)보다 20초 가량 단축됐다. 100억 위안(1조6천980억 원)을 넘어선 시점도 6분58초로 작년 12분28초보다 5분 이상 빨랐다.
알리바바의 11일 하루 매출은 1천230억 위안(20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는 2014년 광군제 행사에서 571억 위안(10조2천억 원)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작년 행사에서는 912억 위안(16조 원)의 매출 기록을 세웠다.
알리바바는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 증강현실(AR) 게임과 가상 쇼핑 체험인 가상현실(VR) ‘바이플러스’ 등을 도입했다. 또, 이날 저녁 중국 선전에서 마윈(馬雲ㆍ잭마) 알리바바 그룹 회장과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갈라쇼를 개최했다. 갈라쇼에는 록밴드 원 리퍼블릭과 NBA 프로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 등이 행사에 참여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자정부터 다음 날까지 24시간 동안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ㆍTmall), 타오바오(淘寶)에서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초대형 할인행사를 시행하며 경쟁사인 징둥(京東)닷컴 등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도 할인행사에 동참한다. 온ㆍ오프라인의 100만 개 이상 브랜드가 티몰을 통해 1천만 개 상품을 판매하며 징둥닷컴에도 10만 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중국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르면서 확산됐다. 상인들이 2009년부터 독신자의 날에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부추기며 솽스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가 됐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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