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최경환 라인… 당내 불만 고조
예산 세목 액수의 증액ㆍ삭감을 결정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의 꽃’으로 불리는 예산안조정소위(옛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예산안조정소위 위원 7명 모두가 친박계인 데다, 일부는 ‘최경환 라인’으로까지 불리고 있어 특정 계파에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위 내 지역 안배도 이뤄지지 않아 당내 불만이 어느 때보다 높다.
10일 예결위에 따르면 새누리당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은 김선동 주광덕(이상 재선) 강석진 성일종 윤상직 장석춘 추경호(이상 초선) 의원 등 7명이다. 이중 강석진 의원은 19대 국회 때 최경환 당시 원내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최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국무조정실장을 거친 추경호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최 의원이 ‘진박 마케팅’을 통해 당선에 힘쓴 후보 중 하나다. 성일종 의원도 경북 경산이 지역구인 최 의원이 충청으로 가 지원유세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성 의원은 친박계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신인 윤상직 의원은 최 의원이 2014년 7월~2016년 1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할 당시 함께 국무위원을 지냈다.
이와 함께 원조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선동 의원은 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지냈으며 그 바통을 주광덕 의원에게 넘겼다. 경북 구미을의 장석춘 의원도 친박계로 꼽힌다.
소위 인선 과정도 석연치 않았다. 호남 출신으로 비박계(옛 친이계)인 정운천 의원이 지난 7일 예산안조정소위 구성 전 위원으로 내정됐다가 막판에 제외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퇴진 요구에 가담했기 때문이란 말이 돌았다. 정 의원이 빠진 자리에 김선동 의원이 배치되면서 이번 예산안조정소위에는 호남 몫이 없게 됐다. 같은 호남 출신인 이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이던 18대 국회에서 예산안조정소위에서 활동했고, 19대 국회에선 포함됐다가 ‘막판 끼워놓기’ 논란이 일자 스스로 사퇴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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