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전화통화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은 한국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며,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5분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당선인님과 긴밀히 협력해, 한미 양국 공동의 이익을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동맹 관계를 강화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 문제에 대해 “대북 억제력을 유지ㆍ강화하고 북한 지도부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공조도 굳건히 하자”고 주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이 트럼프의 당선 하루 뒤에 통화한 것은 2008년 1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화한 것보다 하루 이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대통령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과 100% 함께 할 것이며, 북한의 불안정성에서 한국을 지키기 위해 굳건하고 강력하게 협력하겠다”면서 “저는 대통령님과 함께 할 것이고, 한미 양국은 함께 함으로써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가전제품 등 한국산 제품을 많이 구매했는데 매우 훌륭했고, 한국에 있는 많은 친구들도 굉장히 좋은 사람들”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10여분 간 이어진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가까운 장래에 만나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인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만나 뵙기를 고대한다”고 답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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