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이후 사실상 청산 절차에 돌입한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본입찰에 현대상선과 SM그룹 등 2개 업체가 참여했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본입찰에 현대상선과 SM그룹만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은 14일 이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21일 본계약 체결, 28일 잔금 납부로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예비입찰에서는 현대상선과 SM그룹을 포함해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국내 사모펀드(PEF) 등 5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예비 실사를 거친 뒤 3개 업체는 본입찰에 빠지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당초 선박 5척, 미주~아시아 노선 인력과 해외 자회사 7곳 등이었지만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인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도 추가됐다. 법원은 예비입찰 참여 업체에 한해 롱비치터미널 실사 기회를 준 뒤 인수자가 법적 분쟁을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터미널 지분을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롱비치터미널을 운영하는 미국 자회사 TTI의 2대 주주인 스위스 선사 MSC(지분 46%)가 한진해운 지분(54%)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매각 시 법적 분쟁 소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한진해운은 해상직원 560여명을 다음달 10일 해고할 것임을 밝혔다. 한진해운은 조만간 육상직원 70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할 전망이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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