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11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른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 대비한 모의고사 성격이 짙은 경기다.
Why 캐나다
‘가상의 우즈벡’으로 왜 북중미의 생소한 팀 캐나다를 낙점한 걸까. 고육지책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데이 기간 동안 대륙을 넘나들며 경기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선수 보호를 위해서다. 15일 우즈벡과 안방 경기를 하는 한국은 11일 평가전 장소가 아시아 밖이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한창 월드컵 예선 중인 유럽, 남미 팀도 자기 대륙을 벗어날 수 없다. 이번 평가전 상대를 고르는 데 여러 제약이 많았고 어렵게 캐나다를 찾았다. 북중미 최종예선 진출에 실패한 캐나다는 이번 A매치 기간에 한국과 1경기만 소화한다. 캐나다는 FIFA 랭킹이 110위로 한국(44위)보다 한참 아래지만 역대 전적은 2승1무1패로 오히려 앞선다. ‘에이스’ 주니오르 호일렛(26ㆍ카디프 시티)이 부상으로 못 뛰고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신인왕 카일 라린(21ㆍ올랜도시티)도 다쳐서 출전이 불투명하다. 마이클 핀들레이(53) 캐나다 감독은 10일 “우리는 내년 북중미 골드컵을 준비하고 있어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전에서 가볍게 뛰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선은 우즈벡
캐나다와 달리 울리 슈틸리케(62ㆍ독일) 대표팀 감독은 이번 경기에 무리할 생각이 없다. 한국은 손흥민(24ㆍ토트넘)과 기성용(27ㆍ스완지시티), 홍철(26ㆍ수원), 이재성(24ㆍ전북)이 가벼운 부상중이다. 이청용(28ㆍ볼턴)도 발등이 찢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을 비롯해 부상자들을 캐나다전에 출전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그는 1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시선은 우즈벡에 맞춰져 있다. 우즈벡전 때 선발로 뛸 선수들은 내일 90분을 뛰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내일은 교체카드 6장을 다 쓸 것이다”고 예고했다. 어디까지나 컨디션 관리와 선수 기량 파악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황희찬을 주목하라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이는 황희찬(20ㆍ잘츠부르크)이다.
그는 소속 팀에서 최근 20일 사이에 5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일단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로 이정협(25ㆍ울산)과 번갈아 45분씩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측면 공격수로 이동할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이 내일 출전이 어려우니 황희찬이 측면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 기회가 온다면 측면에 배치해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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