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된 미 대선의 부정적 여파에 대처하기 위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확대 개편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열고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의 리스크 관리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최상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가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단일시장 포기), 중국의 수출 둔화 우려 등과 결합돼 세계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필요 시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기존의 금융·외환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 동향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확대 개편하고, 지난 7일부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비상상황실과 연계해 운영 중인 관계기관합동점검반을 기재부 1차관 주재의 차관급 태스크포스(TF)로 격상하기로 했다. 더불어 트럼프의 경제분야 정책공약도 분야별로 심층 분석하고 수출과 통상 등의 정책 방향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 시나리오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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