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안 잡히는 자영업대출 2.2조 늘어
지난달에도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5,000억원이나 급증하며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을 이사철’ 수요가 많았다는 설명이지만, 정부가 주택 공급물량 축소 등을 담은 ‘8·25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695조7,000억원)은 9월 말보다 7조5,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었다. 이는 올 들어 지난 8월(8조6,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이자, 역대 10월 기준으로도 작년(9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2010∼2014년 10월 평균 증가액(3조9,000억원)은 올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사이 5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꾸준한 집단대출과 가을 이사철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일부로 분류되지만 생계유지 목적의 대출이 적지 않아 광의의 가계대출로 불리는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역시 2조2,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는 부채 급증세에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은은 이달 초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가계부채를 중심으로 민간신용의 확장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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