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라이프대 설립 논란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입학ㆍ학사 특혜 의혹에 연루돼 최경희 전 총장이 물러난 이화여대가 내년 새학기 시작 전까지 신임 총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10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이화학당 장명수 이사장은 전날 학교 홈페이지에 ‘이화가족 여러분께-이사장의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장 이사장은 편지에서 “16대 차기 총장은 내년 3월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선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대학은 교수평의회를 먼저 구성한 뒤 평의회를 중심으로 총장 선출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임 총장 임기는 지난달 21일 사퇴한 최 전 총장 잔여 임기(2년 여)가 아닌 4년이다.
재단은 학내 사태 과정에서 불통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만큼 새 총장 선출은 구성원들 의견을 충분히 담겠다는 방침이다. 장 이사장은 “재단이 최근 대학 측에 구성원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며 “대학이 총장 선출 규정안을 재단에 보내주면 이사회가 이를 토대로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교수협의회도 11일 차기 총장 선출 제도 관련 공청회를 열어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학생, 교직원 등 구성원 의견을 폭넓게 담을 수 있는 ‘직선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편지에서 정씨 특혜 의혹에 철저히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내부에서 일어난 의혹 조사를 외부에만 맡길 수 없어 재단이 특별감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달 24일부터 조사하고 있다”며 “만일 잘못이 드러나면 엄하게 징계해 학사행정의 기강을 바로 세울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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