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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동물 기르지마” 日 수의사 발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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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동물 기르지마” 日 수의사 발언 화제

입력
2016.11.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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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책임질 각오가 없다면 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평생을 책임질 각오가 없다면 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동물에게 예방접종을 하고 치료를 받게 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동물을 기르지 말라.”

생명과 함께 사는 것에 얼마나 큰 책임이 따르는지 생각하게 하는 한 일본 수의사의 발언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회관계형서비스(SNS) 트위터에서 ‘ootoriraku’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일본인 수의사는 “동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충분한 경제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난한 사람은 동물을 기르지 말라는 것이냐”는 반발에도 “돈이 없다면 동물을 기르면 안 된다”고 일관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아무리 작은 동물이라도 생명을 키우는 데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강조합니다. 한 동물의 생애가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책임질 각오가 없다면 기르지 않는 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방접종부터 중성화수술비, 사료비, 미용비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에는 각종 비용이 든다. 게티이미지뱅크
예방접종부터 중성화수술비, 사료비, 미용비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에는 각종 비용이 든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는 예컨대‘기르지 못하게 되면 동물병원에 맡기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꽤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동물병원도 의료장비와 의약품, 사료, 인건비 등의 비용이 들고, 주인이 포기한 동물을 보호한다고 해서 행정적인 지원을 받지도 않습니다.

진심으로 동물을 사랑해서 그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수의사들에게 “당신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 아이를 버릴 거다. 보호소에 보내 살처분 하겠다”고 협박하지 말라는 게 그의 부탁입니다. 당신의 그런 행위로 인해 수의사들은 심신이 파괴되고, 생활기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겁니다.

'키우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이나, '기르기 힘들면 버리면 된다'는 무책임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사람의 선택에 달린 것이지만, 단순히 귀엽다거나 불쌍하다는 마음만 갖고 키우기 시작하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주인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제적 부담도 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에는 많은 돈이 듭니다. 동물은 인간과 달리 부상이나 질병을 치료할 때, 건강보험이 없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아픈 동물은 주인이 포기하는 순간 사망선고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동물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경제적 기반이 생길 때까지 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는 동물을 좋아해서 기르게 되었지만, 막상 길러보니 반려동물을 돌볼 정신적 여유도 시간도 없다며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이때 반려동물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주인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겁니다. 만에 하나 주인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후에도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정해둘 정도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합니다.

10년 전 일본에서 유행했던 치와와 종이 최근 많이 버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10년 전 일본에서 유행했던 치와와 종이 최근 많이 버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경제신문 오타쿠마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10년 전에 유행이었던 치와와가 많이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네코노믹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고양이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몇 년 후에 유기고양이들이 많이 늘어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잇습니다.

살처분 제로 프로젝트 활동을 지원하는 ‘브레멘’은 현재 일본에서는 연간 약 15만 마리 이상의 개와 고양이가 보호소로 보내지고 그 중 약 10만 마리가 살처분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하루 200마리 이상의 생명이 살처분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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