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의 이단아로 불렸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9일 대권을 거머쥐자 한국 연예인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가수 김윤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내 뉴스를 모니터하며 분노하는 중에 미국 대선(결과)에 멘붕’이라며 ‘오, 노’(Oh, No!’)란 글을 올렸다. 영화 ‘어벤저스’ 등에 출연해 한국에서도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의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이제 우린 뭘 하죠? 우리가 그 동안 쌓아온 것을 마무리하고 다시 반격합시다. 실망하지 말고 고개 들고 힘냅시다’(You know what we do now? We finish building what we started and we FIGHT BACK! Lift your heads up brothers and sisters)란 내용이었다.
가수 에릭남은 SNS에 역겹다란 뜻의 ‘Nauseous’란 의미심장한 문구를 올렸다. 트럼프가 새 미국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가수 존박은 트럼프의 당선이 발표된 후 ‘무섭다’란 글을 남겼다. 소설가이자 방송인인 허지웅은 ‘말이 되니?’란 글로 당혹스러움을 표현했다.
이 뿐이 아니다. 방송인 오상진은 새 시대란 뜻의 ‘New era’란 문구와 함께 트럼프를 비롯, 아베 일본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을 나란히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반도 정세와 밀접한 나라들을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지도자들이 맡게 된 점에 주목한 것이다.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인 타일러 라쉬는 트럼프가 우세한 것으로 나온 미국 대선 개표 현황 사진을 올린 뒤 ‘이거 그냥 내 맘대로 색칠하면 안 돼? 안되나?’란 글로 푸념을 하기도 했다.
여러 사회적 현안에 목소리를 내온 배우 유아인도 미국 대선 결과에 주목했다. 그는 SNS에 내일도 태양은 뜬다란 의미의 ‘No matter what happens, the sun will rise in the morning’란 글을 올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선거 결과에 내놓은 반응을 인용한 것이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두고 충격을 감추지 못한 스타들의 반응에 일부 네티즌은 온라인에 ‘저 파장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니 답답하다’(gran****),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투표한 거지?’(jyj9****) 등의 글을 올려 공감을 표했다. ‘우리나라 걱정부터’(kjg3****, grob****)란 반응도 적지 않았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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