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2선 후퇴 권한 범위 두고 투 톱 혼선
秋 “내치 외치 모두 손 떼라” 禹 외치는 용인
“대통령에 느끼는 답답함, 지도부에도 느껴” 불만
더불어민주당이 최순실 게이트 정국 대응에서 투 톱의 메시지가 혼선을 빚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 시 대통령의 권한 포기 범위를 두고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내놓는 해석은 각기 다르다.
추 대표는 지난 4일 박 대통령을 향해 2선 후퇴 등을 명시한 선결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추 대표는 2선 후퇴의 범위를 두고 ‘내치는 물론 외치까지 손을 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의 완벽한 국정 포기 선언을 촉구한 것이다.
반면, 우 원내대표는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외치는 용인해줄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재임 시절 ‘급’의 문제로,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이해찬 의원의 경험담을 전하며 “정상회담은 아무래도 나라의 정상(박 대통령)이 하셔야 되지 않겠나. 그리고 국군 통수권자는 헌법이 보장한 권한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우 원내대표는 9일 기자들과 만나 “개인 의견”이라고 해명했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 1조2항이 적혀 있는) 뒤에 있는 자막으로 말씀을 대신하겠다”며 침묵시위를 했다. 우 원내대표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 지도부가 선제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끌려 다니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느끼는 만큼의 답답함을 토로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비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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