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289명 확보… 클린턴도 승복
박대통령 “굳건한 한미동맹 기대” 축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 개표 결과, 9일 오전 7시 현재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전체 538명)의 과반(270명)을 넘긴 289명을 확보, 218명을 얻는데 그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차기 대권을 확정 지었다. 득표율로는 트럼프가 47.5%로, 힐러리(47.7%)에 오히려 뒤졌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된 9일 새벽 뉴욕 맨해튼 중심가 힐튼 미드타운 호텔 연회장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미국의 이익을 우선시하지만 다른 나라도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제 미국의 상처를 동여맬 때가 됐다”라며 선거 후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경쟁자였던 클린턴 후보는 패배가 확실시되자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하는 한편, 10일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로 했다. 또 패자인 클린턴에게는 “선거 기간에 보여준 열정을 존경한다”며 위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40년 미국 역사상 최초로 기성 정치인이 아닌 ‘정치 신인’의 자격으로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거쳐 백악관에 입성하면 트럼프는 미국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대통령(만 70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9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 “북한 문제 등 현안 해결과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양국 공조가 더 굳건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시대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해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과를 보고 받고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조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미국 차기 행정부와 협력 관계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단계부터 조기에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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