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여느 걸그룹처럼 예쁜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데뷔 8년차 걸그룹 티아라가 다소 평범하게 돌아왔다.
티아라는 9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12번째 미니앨범 '리멤버(REMEMBER)' 쇼케이스를 열고 1년 3개월 만에 컴백했다. 효민은 "그동안 중독성이 강하고 화려한 퍼포먼스의 곡을 많이 보여줬다. 이번에는 여느 걸그룹이 많이 했지만 우리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팬들이 '우리 언니들은 예쁜 것 안하냐'고 속상해해서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타이틀곡 '띠아모(TIAMO)'는 기존의 티아라가 보여준 빠른 템포 댄스곡이 아닌 미디어 템포의 서정적인 곡이다. '띠아모'는 이탈리아어로 '너를 사랑해'라는 뜻이며 히트 작곡가 이단옆차기가 프로듀싱했다. 이날 자정 공개됐을 때 음원차트 30위권까지 올랐지만 예전의 인기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효민은 "요즘 차트인 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음원차트 순위는 안 보기로 했는데 멤버들 다 봤을 것"이라며 "생각보다 노래가 좋다고 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놀랐다. 한 페이지에 다 노래 좋다는 글이 있어서 캡처해서 멤버들끼리 공유했다. 순위보다 노래 좋다는 말을 정말 듣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정 역시 "티아라는 '노래가 참 좋아'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 새로운 시도였는데 많이 좋아해줘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티아라는 그 동안 '보핍보핍' '너 때문에 미쳐'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 중독성 강한 후크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복고, 인디언, 고양이, 로봇, 세일러, 섹시 등 안 해본 컨셉트가 없을 정도다. 청순한 컨셉트는 2009년 데뷔곡 '거짓말' 이후 7년 만이다. 효민은 타 걸그룹과 차별성에 대해 "요즘 걸그룹보다 우리는 나이가 좀 있지 않냐. 뭘 알고 부르는 것과 모르고 부르는 건 다르다. 경험에서 나오는 노래는 분명 차이가 있다. 똑같은 가사도 예전보다 소화를 잘 했다"고 웃었다.
티아라는 공백기 동안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난 9월 베이지, 상하이 등 중국 5개 도시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앨범에는 '띠아모' 중국 버전도 수록됐다. 소연은 "타이틀곡은 누구든지 좋아할 만한 멜로디를 고르는 편이다. 다행히 한국팬과 중국팬의 정서가 비슷하다. 대중적인 멜로디여서 중국 팬들도 많이 좋아해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은정은 "중국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팬들이 기다려줬던 것 같다. 앞으로 중국어 버전뿐만 아니라 다른 버전으로도 인사드리고 싶다"고 기뻐했다.
티아라는 어느덧 데뷔 8년차를 맞았다. 멤버들은 '티티엘(TTL)'로 중장년층까지 사랑받고, '보핍보핍'으로 공중파 음악방송 1위를 했을 때 가장 기뻤다고 털어놨다. "데뷔한지 3년 만에 팬클럽을 창단했을 때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효민은 "변화 하는 게 두렵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두려워서 변화하지 않고 매번 똑같은 무대를 보여줬다면 스스로 한계를 드러내게 됐을 것"이라며 "'쟤네는 또 똑같은 무대하는구나'라는 말은 듣기 싫었다. 이전보다 무대에 대한 소중함도 많이 알게 됐다. 지켜봐주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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