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체 10월 전세계 발주량 3분의 1 수주…남은 일감은 13년 만에 최저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지난달 유조선 10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3분의 1 가량을 수주한 셈이다. 그러나 극심한 발주 가뭄으로 남은 일감은 13년 2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0척, 8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였다. 이 가운데 크루즈선 3척(35만CGT)을 계약한 이탈리아가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고, 이어 한국이 삼성중공업 6척, 현대중공업 4척 등 유조선 10척(29만CGT)을 수주했다. 중국은 15만CGT(11척), 일본은 3만CGT(1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9월부터 2개월 연속 우리 조선업체들은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30% 이상을 수주하고 있다. 그러나 수주 잔량은 2,153만CGT에 불과, 2003년 8월(2,077만CGT)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경기 침체 때문에 1~10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926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에 불과했다. 시장점유율 1위는 339만CGT를 수주한 중국(35.3%)이었고, 한국(157만CGTㆍ16.3%)과 일본(105만CGTㆍ10.9%)이 그 뒤를 이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