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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박정환이 우승할 차례

입력
2016.11.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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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박정환 9단

흑 탕웨이싱 9단

큰 기보.
큰 기보.
참고 1도.
참고 1도.
참고 2도.
참고 2도.

<장면 10> 응씨배는 한국과 매우 인연이 깊은 기전이다. 1회부터 8회까지 매번 한국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 조훈현(1회) 서봉수(2회) 유창혁(3회) 이창호(4회) 최철한(6회)이 차례로 우승했고, 중국은 창하오(5회)와 판팅위(7회)가 정상을 밟았다. 특히 재미있는 사실은 4회 때 준우승한 창하오가 5회 때 결승에서 최철한을 꺾고 우승했고, 최철한도 6회 때 이창호를 결승에서 꺾고 정상 재도전에 성공했다는 것. 이 같은 ‘전통’에 따르면 이번 8회에는 지난 7회 대회 결승에서 판팅위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박정환이 ‘반드시’ 우승할 차례인데 과연 결과가 어찌될 지 바둑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변 백 대마가 완생하자 흑은 당장 A로 끊기는 게 무척 신경 쓰인다. 탕웨이싱이 1부터 4까지 진행해서 선수로 중앙을 돌파한 다음 5로 단수 쳐서 단점을 보강했다.

하지만 그 바람에 중앙 흑돌(1과 ▲)이 단수 상태가 됐기 때문에 백이 우변에서 6으로 나가 끊는 노림이 다시 살아났다. 앞서 설명했듯이 흑이 <참고1도> 1로 막으면 2부터 10까지 우상귀가 다 잡힌다. 그래서 탕웨이싱이 7로 한 발 물러섰지만 박정환이 8로 붙인 게 준비된 강수다. <참고2도> 1로 반발해봤자 2, 4로 끊겨서 역시 마찬가지 결과다.

탕웨이싱이 9부터 13까지 귀쪽을 살렸지만 박정환이 14부터 19까지 선수해서 훗날 상변에서 끝내기 이득을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다음 20으로 끼운 게 좋은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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