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연계된 자료를 공개한 것은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어산지는 8일(현지시간) 그의 법률고문이 공개한 성명을 통해 “위키리크스는 대선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 단지 갖고 있는 자료를 공개하려 했던 것 뿐이다”며 “최근 수개월 동안 위키리스크와 나는 엄청난 공개 중단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그러나 위키리크스가 클린턴 경쟁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 관련된 내부 정보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공개하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트럼프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는 이번 대선 승자와 관계 없이 민감한 정보를 계속해서 공개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 모두 폭로자에 대해 적대감을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정보 공개는 러시아와도 연계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는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에게 선거 분위기를 유리하게 위해 해킹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어산지는 성폭력 혐의로 스웨덴으로의 송환을 피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중반부터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민주당과 클린턴 선거캠페인에서 나온 수만 건의 이메일 공개로 미 대선 개입 논란이 불거지자 에콰도르 대사관이 그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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