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이 추천한 朴 입지 흔들
任은 野에서 거부감 적어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김병준 국무총리 카드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청와대는 두 후보자 거취에 대해 “국회와 협의할 사안으로 국회에서 빨리 처리해 결정해 주면 그에 따른다는 게 원칙”이라며 국회로 공을 넘겼다. 박 후보자는 낙마 수순을 밟은 대신 임 후보자는 야권의 거부감이 적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후보자는 지난 2일 후임 총리로 지명된 김병준 후보자와 함께 내정됐다. 특히 박 후보자는 김병준 후보자가 직접 추천, 사실상의 제청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던 인사로 김 후보자의 낙마로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됐다. 특히 박 후보자는 지난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구국천제 행사의 진행위원장을 맡았고, 자신의 저서에서 “47회나 전생을 체험하고 전봉준 장군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등 정체불명의 신앙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04년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 시비까지 불거진 상태다.
반면 임 후보자는 황교안 총리나 새 총리의 제청권 행사 절차를 다시 밟아 경제사령탑으로 임명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남 보성 출신인 임 후보자는 현직 금융위원장으로서의 전문성을 갖춰 경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카드는 평가가 나온다. 야권에서도 경제 위기의 급박성을 감안해 임 후보자에 대해선 별도의 청문회를 조속히 실시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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