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먼저 선거가 치러지면서 ‘대선 풍향계’로 일컬어지는 뉴햄프셔주 산골 마을인 딕스빌 노치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2000년 이후 딕스빌 노치의 투표 결과는 대선의 향배와 대체로 일치했다는 점에서 클린턴 캠프는 환호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클린턴은 8일 0시(한국시간 8일 오후 2시) 마을 주민 8명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투표에서 4표를 얻어 2표를 얻는 데 그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눌렀다. 나머지 2표는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1표씩 돌아갔다.
딕스빌 노치는 주민 100명 미만의 지역의 경우 자정에 투표를 시작해 결과를 곧바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한 뉴햄프셔주 규정에 따라 미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가 이뤄지는 곳이다. 하츠 로케이션과 밀스필드도 자정 투표가 이뤄지지만 딕스빌 노치는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1960년부터 50년 넘게 미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 왔다.
특히 딕스빌 노치의 투표 결과는 최종 선거 결과와 거의 일치해 풍향계로 지칭돼 왔다. 2000년 선거 때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21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5표를 얻었고 2008년에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15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6표를 얻었다. 다만 2012년에는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5표씩 나눠 가지며 무승부를 이뤘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ㆍ하원 선거에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하원은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손쉽게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확률이 55%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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