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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주산지 잉어의 꿈

입력
2016.1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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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 자락 주산지에서 잉어 떼가 수면에 비친 단풍을 뒤로하고 유유자적하게 헤엄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 자락 주산지에서 잉어 떼가 수면에 비친 단풍을 뒤로하고 유유자적하게 헤엄치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경북 청송 주왕산 자락의 단풍 명소 주산지는 막바지 가을 풍경을 즐기려는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사람들 속에서 가을 정취를 즐기던 중 한 무리의 잉어 떼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풍광에 넋이 나간 사람들을 비웃듯 수면에 비친 단풍을 뒤로하고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는 자태가 마치 세상을 달관한 선비의 모습을 닮았다.

예로부터 잉어는 관직으로의 등용을 의미하는 입신양명의 상징이었다. 중국 고서 후한서에는 양자강 상류 용문 협곡에서 거센 물결을 거슬러 오른 잉어가 용이 되었다는 ‘등용문(登龍門)’이 실렸고 우리 선조들도 장원급제 한 선비들을 잉어에 비유하기도 했다.

수능 일이 일주일 여 밖에 남지 않았다. 거센 물결을 이기고 용이 된 잉어처럼 그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던 수험생들이 좋은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 자락 주산지에서 잉어 한 마리가 수면에 비친 단풍을 뒤로하고 유유자적하게 헤엄치고 있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 자락 주산지에서 잉어 한 마리가 수면에 비친 단풍을 뒤로하고 유유자적하게 헤엄치고 있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 자락 주산지에 늦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경북 청송군 부동면 주왕산 자락 주산지에 늦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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