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2.3㎞ 구간 9기 철거
사업비 479억 한전과 절반씩 부담
전남 순천시 신도심지역인 금당지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고압 송전탑 지중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순천시는 지난 7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한국전력공사와 시가지를 관통하는 고압 송전탑 지중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순천시는 480억원을 투입해 순천 왕지동 송촌 아파트~대주2차 아파트~해룡면 상삼리 구간의 고압 송전탑 9기를 철거하고 2.3km에 늘어선 345kV 고압 송전선로를 지중화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순천시와 한전이 각각 50%를 부담하며 부지는 순천시가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동안 순천시는 고압 송전탑이 신도심을 가로 질러 도시미관을 해치고 전자파로 시민 건강을 위협함에 따라 지중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한전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협의를 벌여왔으나 막대한 비용 문제로 사업 추진이 중단된 바 있다.
한전은 순천시의 비용부담 경감을 위해 올해 4월 도입된 지자체 지중화 분담금 장기분할상환제도를 이번 사업에 적용했다. 순천시는 이 제도를 활용해 사업비 50%를 부담하고 지중화 완료 후 5년간 무이자로 균등분할 상환할 수 있게 돼 사업에 착수하게 됐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과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충훈 시장은 “지중화 사업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가지 등의 송배전선로 지중화 사업을 지속해 정원도시에 걸맞은 도시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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