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발표를 목전에 둔 8일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당선이 몰고 올 혼란을 뜻하는 ‘트럼프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시장은 이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에 베팅한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0포인트(0.29%) 오른 2,003.38로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600선 붕괴 위기(지난 2일 606.06)까지 갔던 코스닥 지수도 0.32% 상승한 624.19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ㆍ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앞서 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도 다우지수가 올해 3월1일 이후 최대폭인 2.08% 급등했고, 영국ㆍ프랑스ㆍ독일 등 지수도 2% 안팎으로 뛰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메일 재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하면서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고 금융시장은 판단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회의 출장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 긴급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총재는 “금융ㆍ외환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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