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차우찬(왼쪽), 최형우/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삼성은 이전 FA(프리 에이전트) 시장 개막 앞두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팀이다. FA 최대어를 두 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내부 단속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이번 FA 시장의 흐름도 달라질 수 있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중 단연 돋보이는 건 '빅4'다. SK 김광현(28)과 KIA 양현종(28), 삼성 최형우(33), 차우찬(29)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해외 진출 여부도 고려하고 있지만, 국내에 잔류할 경우 누가 먼저 '100억원의 몸값'을 돌파할 지가 관심을 모을 만큼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중 최형우와 차우찬은 모두 보유하고 있는 삼성의 속마음은 조금 복잡할 수 밖에 없다.
팀의 투·타 기둥을 맡고 있는 선수들인 만큼 놓치고 싶지 않은 게 첫 번째다. 최형우는 팀의 4번 타자를 맡아 큰 기복 없이 중심을 지켜왔다. 올해는 138경기에서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하며 타율·타점·최다안타(195개) 1위를 휩쓸었다. 차우찬은 올해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된 팀에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냈다.
김한수(45) 삼성 감독도 지난달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때부터 차우찬과 최형우의 계약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분명히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다. 구단에 (FA를 잡아달라고) 요구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구단도 내부 FA를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둘 다 잡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FA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고민이다. 삼성은 올해부터 제일기획으로 구단 운영이 이관되면서 경영 합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내부 FA였던 박석민(31·NC)을 놓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박석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계약기간 4년, 최대 96억원으로 역대 FA 최대 몸값을 기록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올해도 삼성의 입장은 비슷하다. 이 삼성 관계자는 "(협상에)최선을 다한다고 해서 무조건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다. 합리적인 선에서 협상에 나설 것이다"며 "전체적인 시장과 야구계는 물론 우리가 판단했을 때 합리적이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잡도록 하겠다. 당연히 협상에는 성실히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원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 기간이 없다. FA 최대어들에 관심이 있는 구단이 함께 경쟁에 나서면 몸값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수 밖에 없다. 삼성이 차우찬과 최형우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가 있을 지가 이번 FA 시장의 최고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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