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지역 중고생들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는다.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고교생 이모(18)양이 9일 오후 7시 30분 단계동 장미공원에서 ‘원주 중고생들의 민주주의 수호 결의대회’를 열겠다는 집회 신고를 접수했다.
학생들은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 국정농단, 정유라씨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한 수사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시국선언과 자유발언, 피켓ㆍ촛불시위를 벌일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양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다. 5일 만에 200명 가량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양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스트레스 받아가며 힘들게 공부해 대학에 들어가는데 정유라 씨가 ‘부모 빽’으로 부정 입학을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적었다.
원주의 한 여자 고등학교에는 학생들이 ‘최순실 게이트’를 규탄하는 대자보를 붙이자 교사들도 응원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원주 북원여고 3학년’이라 밝힌 학생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대자보를 통해 “뉴스에서 보이는 국정농단, 특례입학, 늑장대응에 저희는 지금이 또 다른 권력의 강점기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말(馬)이 없지만 ‘말’ 할 권리는 있다”고 비판했다.
대자보가 걸린 후 일부 교사들도 학생들을 지지하는 글을 게시했다. 교사들은 “입시교육에 눌려 시들어 있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는데 이렇게 살아있는 것을 보며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다”며 “여러분들이 선생님의 제자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여러분의 선생님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앞서 강원지역에선 이달 초부터 강원대 교수협과 총학생회, 춘천교대 등이 시국선언을 하고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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